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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스케일 의외로 쉬울 것 같다

전에 메이저 스케일을 다 배우기 전에는 마이너 스케일이 많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메이저 스케일은 모두 익힌 상태이다. 다만 속도가 좀 느리다. 빨리 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손가락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연습하면 좀 나아질 것이다. 대신에 나는 속도보다는 건반 자체를 익히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나중에 악보를 보고 연주할 때 그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샵(#)과 플랫(b)이 1개부터 7개까지 붙은 것 모두 확인하고 익혔다. 그것의 건반 위치까지 익힌 상태이다. 예를들면 A 스케일일 때 어떤 검은 건반을 쳐야 하는 지 모두 안다는 의미이다. 그런 상태에서 조금 전에 마이너 스케일 악보를 살펴봤다.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면 C 메이저 스케일은 검은 건반이 하나도 없지만, C 마이너 스케일은 플랫(b)이 3개 붙었다. 그것은 E 메이저 스케일의 검은 건반과 같다. 즉 E 메이저 스케일에서 A음부터 도를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A 마이너 스케일을 칠 때 E 메이저 스케일의 검은 건반을 생각하고 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마이너 스케일을 익히면 된다. 손가락 번호도 절반 정도 메이저 스케일과 같다. 그러면 나머지 절반만 손가락 번호를 익혀서 연습을 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연습하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안 걸려서 마이너 스케일까지 다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메이저 스케일과 마이너 스케일까지 익히고, 그 다음에 세븐 코드(4화음)까지 모두 익히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도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연습해도 되지만 나는 코드와 스케일까지 익힌 다음에 노래를 연주할 생각이다. 악보를 사서 보니 거의 다 4화음으로 되어 있어서 그것까지 배우기 전에 연주를 해봐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굳이 노래는 연주하지 않고 있다. 재즈 연습곡을 하려고 해도 모두 4화음으로 되어 있다. 재즈 피아노에서 3화음은 너무 초보적인 단계여서 별로 실효성이 없다. 물론 클래식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기초로 괜찮지만 나는 방향이 다르니 3화음만으로는 별로 매력을 못 느낀다.

한동안 피아노 연습은 대략적이라도 코드와 스케일을 익히는 수준으로 하고 있다. 연습 못 하는 날도 아주 많다. 그렇더라도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나중에 때가 되었을 때 제대로 연습할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