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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이저 스케일 복습했다

한달 동안 피아노 연습을 하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연습을 좀 했다. 지난번에 장조 스케일 15개를 모두 배웠었는데 오늘 다시 쳐보니 완전히 잊은 건 아니었다. 오후에 한 시간 연습하고 밤에 한 시간 연습하니 15개 스케일 모두 복습이 되었다. 일단 손가락 번호에 맞게 스케일 치는 건 다 되니 반복 연습만 하면 된다.

오늘 스케일 치면서 알았는데 내 손가락이 부드럽지가 못하다. 양손 모두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접거나 펴는 게 자연스럽지 못하고 굳어있다. 다른 손가락 구부리는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서서히 접히는 게 아니라 중간에서 딱 부러지듯이 접힌다. 양손 모두 증상이 같다. 본래 그런 것인지 나이 때문에 노화가 와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피아노 연습을 시작한 지가 1년이 넘었다. 꾸준히 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조금씩 하다가 몇 달씩 쉬다가 반복하니 실력이 늘지가 않는다. 다만 배운 건 안 까먹는 수준으로 하고 있다. 어쨌든 단계가 있으니 모두 밟아 나가야 한다. 세븐 코드로 가기 전에 마이너 스케일까지 모두 연습이 되어야 한다. 마이너 스케일은 메이저 스케일과 손가락 번호와 위치가 달라서 생각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다보면 쉬울 수도 있다. 일단 메이저와 안 헷갈리는 게 중요하다. 우선 메이저부터 완전히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나도 노래를 마음대로 쳐보고 싶다. 마음같아서는 악보를 보면서 노래를 쳐보고 싶지만 참고 있다. 그렇게 해봐야 기초가 안 되어 있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르페지오 반주를 하더라도 스케일이 먼저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그냥 곡마다 하나씩 배우면 곡 자체를 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는 응용이 잘 안 된다. 내가 보기에는 스케일이 완벽하게 되면 왼손 아르페지오 반주나 오른손 멜로디 연주할 때 아주 쉬울 것 같다. 스케일 연습하면서 음반 자체를 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가 잘 연습될 때까지 곡 연주를 하지 않고 참는 것이다.

지금은 악보를 보지 않고 순전히 코드 암기와 스케일 연습만 한다. 이것이 다 되면 나중에 악보를 보면서 건반과 매치를 시키는 연습을 또 해야 한다. 악보를 보면서 건반을 칠 수 없다면 그것도 큰 문제가 된다. 악보를 보는 순간 바로 건반의 해당 위치에 손가락이 저절로 가야 한다. 그 사이에 생각이 침투하면 이미 늦다. 그 연습을 해야 비로소 악보를 제대로 보는 것이다. 악보의 '도' 음을 보면서 '이것은 도'라고 생각하고 건반의 도를 찾으면 이미 늦다는 것이다. 악보의 '도'를 보는 순간 생각없이 저절로 손이 '도' 건반을 짚어야 한다. 이 훈련을 잘 해야 연주를 잘 할 수 있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그렇게 되겠지만 처음부터 나는 그 연습을 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하다가 나중에는 속도를 내어서 점점 숙달되게 만들어야 한다. 정말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