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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견성은 견성이라고 하기에는 힘이 너무 약하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초견성은 견성이라고 하기에는 힘이 너무 약하다. 자아가 완전히 떨어져나가야 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견성을 해도 여전히 생각의 지배를 받고, 미세한 생각들 때문에 본성이 명확하게 안 보일 때가 많다. 물론 공부가 되어감에 따라서 본성은 점점 선명해지고 강해진다. 이 미세한 생각까지 떨어져나가면 그때에서야 본성은 확연히 보일테고, 그때에서야 제대로 자아가 떨어져나가 견성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부터 깨달음 공부를 알아가면서 서서히 공부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에 시작한 것 같다. 그해 초부터는 이런저런 사전 조사를 했다고 하는 게 맞다. 그리고 2018년 11월 9일에 초견성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5년 3개월 지나고 있다. 5년 중에서 4년 정도까지는 덩치가 크고 무거운 생각들이 줄기차게 나를 괴롭혔다. 내 건강 문제, 가족 문제 등이 큰 근심거리로 공부를 방해했다. 1년 전부터는 그런 것들이 많이 잠잠해졌고 그것 때문에 공부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최근 1년 동안에는 본성 자리에 안주하는 시간도 많이 길어졌다. 이제 안 보이던 잔잔한 생각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들은 큰 힘이 없어서 공부에 크게 방해줄 정도는 아니나 신경이 거슬리는 정도로 방해를 한다. 이것마저 없다면 본성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걸 공부하면서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며칠 전부터 갑천 습지길과 도솔산을 맨발걷기 하며 걷고 있는데 하루 4시간 정도 그렇게 본성 자리에 안주하며 시간을 보낸다. 나의 최고의 공부 시간이다. 매일 그렇게 할 생각이다. 집중도 너무 잘 되고 본성도 너무 잘 알아차림 된다. 잔 생각도 그 시간에는 많이 죽는다. 정말 본성이 확연해져서 제대로 견성을 했으면 좋겠다.

초견성은 정말이지 너무 힘이 없다. 나는 초견성을 두고 견성했다고 말하는 건 좀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겨진다. 그냥 깨어났다고 하는 정도가 맞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문을 막 통과한 상태이고 문 안쪽으로 걸어가서 제대로 그 나라에 안주하기까지는 자아가 몸에서 완전히 떨어져나가야 한다. 물론 문만 통과해도 구원의 자리에 들어간 것이지만 힘이 없다보니 그게 잘 실감이 안 날 수 있다. 전혀 안 나지는 않는다. 힘이 약해도 그 안에는 평안과 안식이 느껴진다. 그걸 느끼니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힘이 약하다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