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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생각을 걷어내기

요즘 깨달음 공부의 기로점에 서 있는 것 같다. 공부가 명확해질수록 생각은 줄고 세상을 전체로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완벽하게 깨끗하지가 않다. 전에는 굵은 생각이 명확하게 보였다면 지금은 그것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고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이제 아주 미세한 생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들이 마음을 가리고 본성을 가린다. 보이기 시작하면 극복할 수 있다. 이 미세한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는 것이 요즘의 내 공부이다.

생각이 나타나는 건 내가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다. 생각은 자연이며 저절로 나타난다. 아주 미세하고 안개같은 섬세한 생각부터 고통으로 몰아넣는 큰 생각이 있다. 공부 초기에는 큰 생각이 주로 자신을 괴롭힌다. 공부가 안정적으로 가기 시작하면 큰 생각은 대부분 다 잠잠해지고 이제 작고 미세한 생각이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미세한 생각까지 다 떨어져나가면 세상은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 최초의 모습 그대로, 하나님이 뜻하신 그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그 시점이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는 침투하는 자의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자신 안에서 생각의 장막을 완전히 걷어내면서 하나님 나라는 그렇게 침투해 나가는 것이다.